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데이팅 앱의 인기가 시들해지고, 취미 공유 플랫폼이나 게임 등 공통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만남 방식이 떠오르고 있습니다. 데이팅 앱의 피로감과 인위적인 만남 대신, 자연스러운 관계 형성을 추구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데이팅 앱, 쇠퇴의 길로 접어드나?
과거 온라인 데이팅은 이성과의 만남을 획기적으로 변화시켰지만, 최근 젊은 세대 사이에서 데이팅 앱의 인기가 하락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2024년 Ofcom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내 주요 데이팅 앱들의 사용자 수가 감소했으며, Axios의 2023년 조사에서는 미국 대학생 및 Z세대 중 79%가 정기적인 데이팅 앱 사용을 포기했다고 응답했습니다. Tinder, Hinge와 같은 유명 앱들도 사용자 감소를 겪고 있으며, Match Group Inc.조차도 젊은 세대가 “압박감이 적고 진솔한 관계”를 추구하고 있음을 인정했습니다.
취미 공유 앱의 부상
데이팅 앱의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은 운동, 영화 감상 등 공통의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입니다. Strava, Letterboxd와 같은 앱들은 사용자 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이러한 플랫폼에서 만난 커플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앱들은 단순한 데이팅을 넘어,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운동 동호회나 영화 감상 모임에서 만났던 과거의 방식이 온라인으로 옮겨온 셈입니다.
왜 이러한 변화가 나타나고 있을까?
데이팅 앱은 처음에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는 듯했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부정적인 경험을 겪었습니다. Pew Research Center 조사에 따르면 데이팅 앱 사용자 중 46%가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경험을 했다고 응답했습니다. 특히 Tinder의 스와이프 방식은 심리학 실험에서 영감을 받아 설계되었지만, 결국 사용자들에게 피로감을 안겨주었습니다. 데이팅 앱의 게임적인 인터페이스는 단기적인 재미는 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씁쓸한 감정을 남길 수 있습니다.
새로운 만남의 가능성
팬데믹 기간 동안 데이팅 앱이 소셜 미디어와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되면서, 사용자들은 데이팅 앱 문화의 부정적인 측면을 더욱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게임이나 취미 공유 플랫폼은 데이팅을 목적으로 하지 않기 때문에, 상호 작용에 대한 부담이 적고 더욱 진솔한 관계 형성이 가능합니다. World of Warcraft에서 만난 커플처럼, 처음부터 연애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지만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깊은 관계로 발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데이팅 앱의 진화
데이팅 앱들도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습니다. Hinge는 여전히 활발하게 데이트를 주선하고 있으며, Tinder는 18-30세 사용자 비중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또한, 피트니스, 채식주의, 반려견 등 특정 관심사를 기반으로 한 틈새 데이팅 앱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Breeze처럼 만남 전에 메시지 교환을 금지하거나, Jigsaw처럼 얼굴을 가린 채 상호 작용을 통해 점차 얼굴을 드러내는 방식도 시도되고 있습니다.
미래의 만남은 어떤 모습일까?
온라인 세상에서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은 단순히 오프라인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닐 수 있습니다.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현실 세계의 상호 작용을 모방하고 디지털의 가능성을 활용하는 앱이 미래의 데이팅을 이끌어갈 수 있습니다. 중국의 다목적 플랫폼처럼, 채팅, 커뮤니티, 비즈니스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면서 데이팅도 가능한 형태가 등장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스와이프로 시작되는 피상적인 관계가 아닌, 공통의 관심사를 통해 진솔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입니다.
결국, Jess와 Nate 커플처럼 게임 속에서 가상 결혼식을 올리는 것이 현실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만남의 방식이 아니라,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하며 진정한 관계를 맺는 노력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