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물인터넷: 기술 혁신과 사회적 신뢰의 균형
만물인터넷의 가능성과 현실
사물인터넷(IoT)을 넘어선 ‘만물인터넷’은 모든 것을 보고 아는 세상을 꿈꿉니다. 케빈 애쉬턴의 제안처럼, 만물인터넷은 낭비, 손실, 비용을 줄이고, 사물의 교체 시기 등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해줍니다. 하지만 현재는 ‘많이 아는’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애플리케이션이 우리의 구매 의향이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원하는 상품의 최저가를 찾아내는 것은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듭니다. 우리는 ‘알’ 수는 있지만, 아직 ‘볼’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인간의 시각과 IoT 센서의 차이
인간은 세상을 직접 보고 실시간으로 현실을 이해하지만, IoT 센서는 단순히 온도, 기압, 위치 등을 감지할 뿐입니다. 과거에는 인간의 시각적 인식을 모방하기 어려웠지만, AI와 공간 컴퓨팅 기술의 발전으로 가능성이 열렸습니다. 그러나 필요한 기술은 이미 존재하는데도 불구하고, 왜 아직 관련 애플리케이션이 등장하지 않을까요? 문제는 기술적인 돌파구가 아니라 사회적 요인, 즉 신뢰의 문제입니다.
기술 혁신과 프라이버시 침해 사이의 갈등
'빅 브라더가 지켜보고 있다'는 경고처럼, 광범위한 영상 기술은 범죄자 식별이나 사고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스토킹이나 감시 등 악용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것은 해킹될 수 있다'고 생각하며 정부 감시를 우려합니다. 기업이 '모든 것을 보고 알고 있는' 기술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지 않는 이유입니다. 노동 변호사는 직장 내 사고 방지를 위한 영상 모니터링에 대해 노조의 악용 우려와 고용주의 남용 가능성을 지적합니다. 자율주행 차량의 안전 운행을 위한 영상 모니터링 역시 프라이버시 문제로 소송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AI 거버넌스의 필요성
프라이버시만큼이나 안전, 건강, 생명도 중요합니다. 기술 발전은 이들 요소를 어떻게 균형 있게 조율할지 고민하게 만듭니다. AI가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질 것이라는 우려도 같은 맥락입니다. AI가 인류를 멸종 위기로 몰아넣기 전에, 우리를 구원하거나 감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핵심적인 문제는 AI와 영상 기술이 결합해 현실 세계와 우리 개개인을 감시하는 능력입니다. 해결책은 사용을 제한하는 규칙을 만들고, 기술로 이를 강제하는 거버넌스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통제를 신뢰하도록 만드는 것은 어려운 과제입니다.
사례와 해킹 가능성
아이작 아시모프의 로봇 3원칙은 그 원칙을 우회하려는 시도가 끊임없이 등장하는 것처럼, 거버넌스의 어려움을 보여줍니다. 과거 사무실 내 소형 카메라를 활용한 원격 협업 실험에서 직원들은 카메라를 가려버렸습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웹캠을 덮어둡니다. 카메라의 작동 표시등이 꺼져 있어도 해킹당했을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입니다. 기술이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통합될수록 사회적 우려와 충돌합니다. 이러한 우려를 설득력 있게 해결하는 것이 기술 발전의 필수적인 단계입니다.
AI 기반 거버넌스의 가능성
이미 광범위한 영상 감시 시스템이 존재하지만, 정작 초인종 카메라가 자신을 감시한다고 걱정하는 사람은 적습니다. AI가 인간을 위협하는 존재로 진화할까 봐 걱정하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하지만 현실에 존재하는 것은 초인종 카메라이고, '위협적인 AI'는 아직 실재하지 않습니다. AI가 강력해지고 적용 범위가 넓어질수록 사용을 제한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특정 주제나 분야에 집중하는 AI 에이전트는 상대적으로 통제하기 쉬울 것입니다. AI가 영상을 감시하는 맥락에서 보면, 특정한 대상만 식별하도록 설계된 AI 에이전트를 만드는 것이 무언가를 검색하도록 AI에 요청하는 것보다 안전합니다.
전문 AI 에이전트 활용
전문 AI 에이전트를 활용해 AI 애플리케이션을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이미 머신러닝 분야에서는 적대적 AI 전략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을 AI 사용에 대한 거버넌스에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얼굴 인식 기술은 정부의 범죄자 등록 데이터베이스에 있는 얼굴만 식별하도록 제한할 수 있습니다. 해킹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평범한 스토커나 의심 많은 배우자가 악용하기는 훨씬 더 어려울 것입니다.
결론
만물인터넷 실현은 기술과 삶의 발전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프라이버시와 보안 문제를 해결하면서 기술이 우리의 활동을 면밀히 파악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AI입니다. AI의 역할과 거버넌스를 규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AI가 인류를 멸망으로 이끌 위험보다 AI가 우리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데서 오는 위험이 더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