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넷 잭슨 노래가 노트북을 멈춘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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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넷 잭슨의 ‘리듬 네이션’이 노트북을 멈추게 한 기묘한 이야기: 공진 주파수의 힘

한때 마이크로소프트 내부에서 윈도우 XP를 탑재한 노트북이 특정 노래 때문에 멈추는 현상이 발생했다는 도시 괴담 같은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그 노래는 바로 자넷 잭슨의 ‘리듬 네이션’이었고, 믿기 어렵겠지만 실제로 일어난 일이라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 직원 레이먼드 첸의 내부 조사에 따르면, 이 사건은 단순한 오류가 아닌, 하드디스크의 공진 주파수와 관련된 흥미로운 기술적 현상 때문이었습니다.

‘리듬 네이션’과 노트북의 불협화음

2022년, 레이먼드 첸은 과거 윈도우 XP 팀에서 일하던 동료로부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노트북 스피커로 자넷 잭슨의 '리듬 네이션'을 재생하면 노트북이 멈추는 현상이 발생했고, 심지어 주변의 다른 노트북까지 다운되는 현상도 있었다고 합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기묘한 현상의 원인을 찾기 위해 분석에 착수했습니다.

공진 주파수의 비밀

문제의 원인은 놀랍게도 '소리'였습니다. 당시 노트북은 오늘날의 SSD 대신 5,400rpm의 HDD를 사용했는데, 이 HDD는 액추에이터, 전자기 헤드, 플래터 등으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리듬 네이션'에 포함된 특정 주파수가 HDD 구성 요소 중 하나의 공진 주파수와 일치했고, 이로 인해 하드디스크에 오류가 발생한 것입니다. 작은 진동이 특정 주파수에서 반복되면 진동이 점점 커지면서 구조물을 무너뜨릴 수 있는데, 이와 유사한 현상이 '리듬 네이션' 재생 시 발생한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해결책: 노치 필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치 필터(notch filter)'를 적용했습니다. 노치 필터는 특정 주파수 대역을 걸러내어 제거하거나 약화시키는 필터입니다. 이를 통해 '리듬 네이션' 재생 시 발생하는 문제 주파수를 차단하여 노트북이 멈추는 현상을 방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 노치 필터가 윈도우 XP부터 윈도우 7까지 오랫동안 유지되었다는 사실입니다. 한 PC 제조업체는 여전히 자넷 잭슨의 노래가 노트북을 다운시킨다는 사실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SSD 시대, 공진의 영향은 사라졌을까?

오늘날 대부분의 노트북은 진동에 영향을 받는 기계식 부품이 없는 SSD를 사용합니다. 하지만 SSD 역시 고유의 공진 주파수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SSD의 공진 주파수가 가청 음역의 소리로 자극될 수 있다는 증거는 아직까지 확인된 바 없습니다. '아기 상어' 같은 노래가 노트북을 멈추게 할 수 있었다면 더욱 흥미로운 이야기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결론

자넷 잭슨의 '리듬 네이션'이 노트북을 멈추게 한 이야기는 기술과 음악, 그리고 예상치 못한 물리적 현상이 결합된 흥미로운 사건입니다. 이 사건은 공진 주파수의 힘을 보여주는 동시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마이크로소프트의 기술적 노력을 엿볼 수 있게 해줍니다. 비록 지금은 SSD가 대세가 되어 이러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적지만, 이 이야기는 기술 발전 속에서도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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