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5,000억 달러 투자 발표, 정말 ‘대단한 뉴스’일까요?
애플이 5,000억 달러를 투자하고 2만 명을 고용하겠다는 발표는 언뜻 듣기에 매우 긍정적으로 들립니다. 팀 쿡 CEO는 "미국 혁신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이며, 미국에 대한 오랜 투자를 기반으로 5,000억 달러를 약속하게 되어 자랑스럽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과거의 사례를 살펴보면, 이번 발표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반복되는 애플의 투자 약속
애플은 이미 비슷한 약속을 여러 번 한 적이 있습니다. 2018년 트럼프 행정부 시절에는 미국 경제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고 2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2021년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도 4,300억 달러 투자와 2만 명 고용 창출 계획을 발표했었습니다. 이처럼 애플은 정부가 바뀔 때마다 비슷한 규모의 투자 및 고용 계획을 발표해 왔습니다.
지켜지지 않은 약속, 노스캐롤라이나 캠퍼스
특히 2021년 약속의 중요한 부분은 노스캐롤라이나 연구 삼각지대에 새로운 캠퍼스와 엔지니어링 허브를 건설하겠다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애플은 아직까지 착공조차 하지 않았으며, 캠퍼스 건설 시작 시점을 최소 4년 이상 늦췄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할 때, 애플의 이번 발표가 실제로 실행될지에 대한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합니다.
고용 시장의 현실과 애플의 기여
애플의 발표가 긍정적인 헤드라인을 장식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애플이 약속한 4만 개의 일자리 중 약 3만 개 정도만 추가된 것으로 보입니다. 최근 실업률이 상승하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은 환영할 만한 일입니다. 특히 기술 업계는 대규모 해고가 잇따르고 있어 고용 불안감이 더욱 심화되고 있습니다.
AI 투자, 진정한 의미는?
애플은 AI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나 애플이 진정으로 유용한 생성형 AI를 개발하기 위해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OpenAI와 경쟁하려는 것인지는 불확실합니다. 최근 애플의 AI 계획 관련 정보를 살펴보면, 아이폰이나 시리와 같은 최종 사용자 클라이언트를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파트너와의 협력, 폭스콘의 사례
애플의 "새로운" AI 투자는 완전히 애플의 것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애플과 "파트너"가 운영할 휴스턴 서버 생산 공장 투자 계획을 들 수 있습니다. 이 파트너는 이미 휴스턴에 AI 서버 연구 개발 센터를 발표한 바 있는 Hon Hai Precision Industry, 즉 폭스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폭스콘은 2018년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위스콘신에 100억 달러 규모의 공장 건설을 발표했지만, 결과는 미미했습니다.
결론
결론적으로 애플의 5,000억 달러 투자 발표는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과거의 사례와 투자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면 단순히 ‘비즈니스 관행’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애플은 여전히 더 많은 사람들을 고용하고, 더 많은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번 발표를 애플이 AI에 ‘올인’하는 신호로 보기는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