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에게 희소식? 비트코인 채굴 시대 저무나: GPU 가격 안정화 기대감

팬데믹 이후 그래픽카드(GPU)를 구하기 어려웠던 게이머들에게 희소식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바로 비트코인 채굴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GPU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물론 남의 불행을 즐기는 것은 아니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수 있게 된다면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비트코인 채굴, 더 이상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아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비트코인 채굴은 더 이상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닙니다. 간단히 말해, 비트코인 채굴에 필요한 전기 비용이 비트코인의 현재 가치보다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는 비트코인 프로토콜의 특성상 피할 수 없는 현상입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채굴 가능한 비트코인의 양은 줄어들고, 새로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필요한 연산 능력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합니다.

채굴 비용 폭증, 수익성은 '글쎄'

코인셰어(Coinshares)의 보고서는 이러한 추세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2025년에는 새로운 비트코인을 채굴하는 데 무려 13만 7,000달러의 전기 요금이 필요하지만, 그 비트코인의 시장 가치는 약 9만 5,000달러에 불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조차, 저렴한 전기와 고성능 하드웨어를 갖춘 극히 이상적인 환경이 아니라면 채굴은 손해 보는 장사였습니다.

암호화폐 시장은 여전히 건재

물론, 비트코인 채굴의 수익성 악화가 암호화폐 시장 전체의 붕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NFT와 같은 다른 분야는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으며, 다른 암호화폐 채굴이나 거래를 통한 시세 차익을 노리는 방법도 존재합니다. 하지만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구매하여 막대한 전기를 소모하며 ‘디지털 금’을 채굴하는 시대는 저물어가는 것으로 보입니다.

새로운 분노의 대상, AI 산업

PC 게이머들은 오랫동안 암호화폐 채굴업자들에게 분노를 느껴왔습니다. 그들이 암호화폐 열풍에 편승하여 고성능 그래픽카드를 싹쓸이하면서 GPU 가격이 폭등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제 분노의 대상은 AI 산업으로 옮겨가는 추세입니다. AI 산업은 암호화폐 채굴처럼 ‘디지털 금’을 만들지는 않지만, 투자금을 끌어모아 GPU를 대량으로 구매하면서 GPU 공급 부족을 심화시키는 주범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결론: GPU 가격 안정화, 게이머들에게 웃음꽃 필까?

비트코인 채굴의 수익성 악화는 GPU 가격 안정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됩니다. 물론 AI 산업과 같은 새로운 변수가 존재하지만, 과거처럼 채굴업자들이 GPU를 싹쓸이하는 상황은 당분간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앞으로 게이머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원하는 그래픽카드를 구매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