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결정의 미학: 유연한 SW 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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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소프트웨어 디자인: 미결정의 미학

소프트웨어 개발 여정은 끊임없는 학습과 깨달음의 연속입니다. 오랜 경험을 통해 축적된 지혜는 때로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빛을 발하며, 우리를 더 나은 개발자로 이끌어 줍니다. 최근 저는 좋은 소프트웨어 디자인의 핵심은 ‘가능한 한 오랫동안 선택지를 열어두는 것’, 즉 의사 결정을 최대한 미루는 데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이는 언뜻 보기에 직관에 어긋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항상 미리 모든 것을 계획하고 결정해야 한다고 배워왔기 때문입니다.

사전 계획의 함정

일반적으로 프로젝트 시작 전, 우리는 데이터베이스 선택, 인증 방식 등 모든 세부 사항을 미리 결정하려고 합니다. 마치 예상치 못한 상황을 방지하기 위한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것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접근 방식은 종종 문제점을 야기합니다. 조기에 내린 결정은 특정 솔루션에 우리를 얽매이게 하고, 결국 구현이 추상화를 주도하는 상황을 초래합니다. 이미 구현된 것에 대해 추상화를 고민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며, 잘못된 방향으로 나아갈 위험이 있습니다.

추상화의 중요성

소프트웨어 개발의 핵심은 '우리 솔루션에 필요한 추상화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서 시작해야 합니다. 즉, 구현이 아닌 추상화에 맞춰 코딩해야 합니다. 추상적인 개념을 기반으로 코드를 작성하면 구현에 대한 결정을 미룰 수 있고, 또 그래야 합니다. 구현을 미루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특정 구현에 얽매이거나 제약받을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추상적인 개념이 의사 결정을 주도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솔루션은 더욱 유연해지고 분리될 가능성이 커집니다. 추상적인 개념만으로는 실행과 연결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합니다.

가능성의 문을 활짝

우리의 목표는 어떤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하든, 어떤 인증 솔루션을 웹사이트에 적용하든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수준에 도달하는 것입니다. 프로젝트의 실제 목표에 맞춰 추상화에 기반하여 구현하는 것이 더 쉽고 효과적입니다. 결정이 모호해질수록 추상화가 잘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며, 이는 곧 잘 설계된 시스템을 구축했다는 증거입니다. 이는 소프트웨어 개발의 가장 큰 난제 중 하나인 '미지의 미지수'를 해결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구현의 자유, 유연성의 확보

구현을 선택하거나 구축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릴수록 솔루션을 구축하면서 발생하는 예상치 못한 문제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습니다. 어떤 구현 방식을 사용할지 너무 일찍 결정하는 것은 마치 문을 잠그고 열쇠를 버리는 것과 같습니다. 최고의 소프트웨어는 최대한 오랫동안 많은 문을 열어두고, 반대편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언제든 되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정보를 확보한 상태에서 후회 없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말입니다.

균형 잡힌 결정

물론, 현실 세계는 끊임없이 우리에게 개입합니다. 결국 데이터를 저장하고, 암호화하고, 사용자를 인증하고 권한을 부여하는 방법을 선택해야 합니다. 이는 결정을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정보를 바탕으로 결정을 내리는 것입니다. 이러한 세부 사항을 결정하는 과정을 늦출수록 시스템은 더욱 깔끔해지고 분리되며, 추후에 변경하고 유지 보수하기가 훨씬 쉬워집니다.

마무리

따라서 너무 빨리 실행을 확정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면 잠시 멈추고 '정말 필요한 추상화는 무엇인가?'라고 자문해 보십시오. 최고의 소프트웨어는 조급한 결정이 아닌 가능성에 기반하여 구축됩니다. 미결정의 미학을 이해하고 실천함으로써 우리는 더욱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그리고 유지 보수가 용이한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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